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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답사기

일본 여행 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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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의 시작은 늦게 시작됐다. 아침에 일어 나니 해는 벌써 중천에 떠있고 시호와 룸메이트는 아침밥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집에 돼지 만한 토끼가 있는데 전에 사귀던 남자 친구의 어머니가 준것인데 아직도 키우고 있단다. 배설물도 치우고 먹일려면 일이 만을진데 그래도 버리는 것이 아까운가 참 열심히다. 아침은 근사하게 먹었다. 빵하고 갖가지 샐러드 였는데 정말 맛나게 먹었다.

 

나까야마역을 출발해 사쿠라기초 역에 내리니 일본에서 가장 높다는 빌딩이 눈에 들어온다. 사진 한컷 하고 보이는 전경이 정말 깔끔했다. 쓰레기 하나 없는 것이 이상하다. 여기는 광고지를 돌리기도 하는데 보행자가 원하지 않으면 권하지 않는다. 그리고 전단지를 돌리는 사람도 보행자가 원하지 않으면 길거리에 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에게 줄때까지 가지고 있다가 준다. 우리 나라는 너무 전단지가 무분별하게 주고 또 받은 사람도 무관심으로 버린다. 그러니 거리는 매일 쓰레기를 이룰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곳의 풍경은 이국적인 분위기와 깨끗한 거리 등이 밴쿠버랑 많이 닮았다. 빌딩도 가지런히 이곳 환경과 조화롭게 펼쳐져 있고 아름답다. 화려한 아름다움이 아니라 섬세하면서 겸손한 그런 느낌이 더는 건축물이다. 해안가 높은 빌딩들은 대부분 호텔인데 호텔이라는 광고가 없다. 빌딩 앞에 가야만 겨우 보일 정도다. 한국은 멀리서도 한눈에 러브 호텔인지 관광호텔인지 금방 눈에 들어 오는데. 여기서 광고장사나 해봐?

 

높은 빌딩일 지나 항구 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Cosom Amusement park가 나오는데 세상에서 가장 큰 Ferris Wheel이 있다. 기네스 북에 오를 정도라면 세상에서 제일 ferris wheel이다. 그 아래로 롤러 코스트도 이쁘게 자리 잡았다. 놀이공원 옆으로 반달 모양의 빌딩이 보인느데 아랍에미레이트에 있는 칠성급 호텔과 비슷한 모양을 하는데 특이하다. 

 

기네스 북에 올랐다는데 기념이다. Ferris Wheel을 타고 정경을 보고 싶었다. 원래 고소 공포증이 조금 있는데 동그란 원통에 들어가 조금 올라 갔는데 바람에 흔들리는 것일 이내 느끼곤 시호한테 ‘Don’t move!’라고 얼른 말해 버렀다. 이런 남자의 자존심은 어디가고 용기는 사라져 버렸다. 기사도 정신을 발휘해서 여자를 보호해주지는 못하고 오히려 내가 보호 받는다. 농담으로 꼭대기에 올라가서 뽀뽀나 한번 하자는 나의 호언 장담은 물거품이 대고 안전대를 잡고 내려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래도 올라갔을 때 내려다 보이는 정경은 정말 좋았다. 저멀리 태평양도 보이고 요코하마 시내 정경도 보이고 페리를 탈 수 있는 여객선 터미널은 꼭 공항같이 멋있게 지어져 있다.

 

놀이 공원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세계 1차 대전때 군수 창고를 쓰인 Brick house라고 하는데 일본 역사에서 처음으로 빨간 벽돌을 사용한 것이 이때여서 역사적인 곳이라 한다. 거리고 서양 문호를 개방한 최최의 땅이 요코하마(?)라고 한다. 그래서 인지 전통 가옥보다는 서양식 건물이 보이고 더물고 성당도 보인다. Brick house는 개조를 해서 쇼핑몰로 이용하는데 관광객이 자주 들러는 곳이라 한다. 실내는 유럽풍으로 르네상스 이후 근대사회사이의 빌딩양식을 보여주는 것 같다. 건축 양식에 대해 전문가가 아니라서 딱히 뭐라 말할 수는 없고 겉모습은 근대 빌딩 같은데 내부는 유럽성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벌써 6년 전인가보다. 시호랑 밴쿠버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신 것이 마지막이었는데 오늘 근사한 카페에 앉아 모처럼 담소를 나눈다. 내 옷차림을 보자면 어쩔수 없는 이방인이다. 이곳에 마치 하얀색 화이셔츠를 입고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와야 어울릴 것 같다. 그러나 어쩌라 지금 내가 가진 일본 일정은 오늘이 전부 인 것을.

 

부두가 산책로를 30분 정도 걸어 가면 공원이 나오는데 여기가 일본 역사적으로 처음 서양 선박의 닻을 내리게 허락한 곳이라 한다. 내가 기억하기엔 네델란드라고 기억하는데 나중에 다시 한번 조사해 봐야겠다. 산책로가 잘 정리되어있고 가로수가 큼직하게 가로로 누워 산책하는 사람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고 있었다. ‘Peaceful!’라고 절로 감탄한다. 정말 평화스러웠다. 갓난 아기 유모차에 싫어 거리는 걷는 사람과 나무 그늘에 앉아 책을 보는 사람, 이열치열인가 이 더운 날씨에 조깅하는 사람들. 모두가 행복해 보였고 시호와 나도 모처럼 데이트를 즐겼다. 사실 여기에 온 것은 시간적 여유도 있었지만 그동안 하지 못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동안 어떻게 살았고 그들이 걱정하는 것이 무엇인지 듣고 싶고 같이 공유하고 싶었다. 그 대화 사이에 흐르는 그리움과 함께 말이다.

 

시호가 어릴적에는 여기 부모님과 함께 놀러와 같이 그림을 그린적이 많았다고 한다. 불행히도 짧은 여행기간 동안 시호 어미니는 볼수 없었지만 참 좋은 분들이라는 상상이 절로하게 돈다. 적어도 여기에 와본 사람이라면.

 

좀더 오래 여기 있고 싶었으나 일정상 어쩔수 없이 그곳을 떠나 오끼나와 역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간단한 음식을 먹기로 했는데 오끼나와 음식을 먹기로 했다. 오끼나와 음식은 일본 정통 음식과는 다드다 하는데 마치 우리나라 제주도와 비슷하다는 시호의 설명이다. 언어와 얼굴 생김새도 달라 보였다. 시호가 일본인이냐고 물을 정도니까 한참 틀리다는 얘기다. 동남아 계열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곳 음식은 유명해서 일본인들이 주로 찾는 곳이라 한다. 내가 먹은 것은 타고 라이스이고 시호는 소끼소바였다. 타코 라이스는 밥에 갖가지 야채를 넣고 치즈를 함께 넣어서 먹는 것이었는데 고추장만 있으면 비빔밥이다. 정말 맛이었다. 소끼 소바은 베트남 국수 같았는데 돼지고기가 한 웅틈 국수 국물에 동동 떠 있었다. 시호가 먹어보라고 권해서 먹었는데 느끼하다. 식초와 간장을 약간 섞어서 먹어니 맛이있었다. 얘기 도중에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치 오끼나와 술이 유명하다는 시호의 말에 나중에 가서 사자고 했더니 점심 먹고 잠깐 가게에 들러 전통주 두명을 샀다. 얼마냐고 했더니 시호가 우리 부모님께 드리는 선물이란다. 고맙지만 부담스러워 돈을 준다고 재차 물어니까 ‘Don’t mention it!’라 입을 막아 버린다. 그 마음 씀씀히가 참 곱다. 어찌 내가 미워 할수 있으리.

 

토요타 오토 살롱 들렀다. 내가 계획하고 가보고 싶은 곳이라 들른 곳이지만 시호도 이곳이 처음이란다. 많은 일본인들은 차를 가지고 있지 않다. 특히 도쿄에 살면 집값도 급나는데 차까지 가지고 있다는 것은 왠만한 부자고 아니고서는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평소 차에 대해 물어 보면 잘모르는게 당연하다.

 

내가 자동차 회사를 다니기 때문에 들런 것도 있지만 狂車한 친구를 잘 못둔덕에 일본 왔으니 일본 차를 보고 사진찍어 오라는 무언의 압력이 있기도 해서다. 한 회사에서 이렇게 많은 차를 생산하는 것에 놀랐고 대형차보다 경차가 훨씬 많이 구비 되어 있는 것을 보고 또한번 놀랐다. 3층에 올라가면 직접 시승도 가능한데 시호의 면허증은 장롱이라 어렵단다. 시호가 차를 타본적이 없단다. 아쉬웠지만 좋은 구경거리여서 즐거웠지만 시호는 다소 지겨워 하는 모습이 보인다. 남자와 여자의 관심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토모를 다시 만났다. 오늘 중요한 면접을 보고 오는 중이라 양복차림이었데 훨씬 근사해 보인다. 역시 옷이 날개다. 면접 잘 보았느냐고 물었드니 면접은 못보고 인성적성검사를 봤다고 한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직업 찾기는 하늘에 별따기다.

 

함께 SunShine city 빌딩에 올랐다. 꽤 높은 건물이었는데 어지름증없이 한꺼번에 올라가는데 일분도 채 안걸린다. 지상에서 꼭대기까지 240m라고 하니까 우리나라 63빌딩 정도 된다고 보면 된다. 올라가서 본 풍경은 도코가 참 넓다는 생각이다. 건물들이 지평선을 이루는 것을 보았으니 세계적인 도시러서 그 명성을 가질만 하다. 지는 노을을 찍고 싶었는데 삼발이를 안가져 왔다. 역시나 꼭 필요할때는 없고 필요 없을때는 들고 다니는 나를 보고 집안 사람들은 ‘걸레’라고 한다. 그래도 친구한테 빌려온 디카로 열심히 찍고 내 친구 수동카메라로 열심히 찍었다. 이번 여행은 풍경을 찍은 것이 아니라 우정을 찍었고 같은 추억을 만들고 돌아왔다. 급작스런 나의 방문에도 열심히 가이드 해주며 친구처럼 엄마처럼 인도해준 친구들이 너무 고마워 내일의 이별이 아쉬워 그 영원한 순간을 위해 또 찍었다. 누구 말처럼 난 참 복이 많은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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