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 경주로 출발 한다.
이게 옳은 판단 일까 고민이다.
이미 호텔 부킹은 완료된 상황이고 어쩔수 없이 가야 하는..
장마의 경주는 어떨까 궁금하다.
근데 모든 블로그에는 맛집 밖에 없다.
맛집 빼고 초등학생들이 갈 수 있는 곳으로 정했다.
7/ 24일 오후 일정
서울에서 출발해서 4시간 정도 (휴게소 즐점)소요되는 경주시에 도착 했다.
오후 4시 정도에 도착해서 한시간 정도 리조트에서 잠깐 쉬다가 저녁은 간단하게 때우고,
해질 무렵 동궁과 월지(안압지)로 향했다.
다행히 이동할때는 비가 오지 않아서 좋았는데,
도착하니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안압지로 불렸는데 지금은
2011년 문화재청에서 사료가 확인되어 이곳이 어린 태자가 머물던 동궁이라는 사실과 그 옆에 연회를 베풀수 있는 월지라는 이름이 유래되어 변경 되었다고 한다.
이 번 방문은 두 번째인데 올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더군다가 그때는 야경만 보았는데 저녁 무렵에 가니 주변 초록색 배경도 보이고 한껏 여유롭게 사진도 찍고 해서 좋았다.
특히 애들은 규모가 작은 궁전이 너무 신기한 모양이다.
아이들은 만화책에서 보던 역사 이야기를 술술 풀어 내는 것을 보면 만화책이 나쁜 것은 아닌가 보다.
[동궁과 월지]
30분마다 지나가는 기차 소리는 애들이 너무 신기해 했다.
옛날에 부모님과 기차 타고 삶은 계란 먹은 추억이 생각난다
동시에 내가 벌써 그 부모 역할을 하고 있다는게 참..세월은..그렇게 기차처럼 흘러 가고 있다.
비는 갈수록 더 많이 내리는 것 같아 얼른 차를 타고 월정교로 갔다.
원효와 요석공주가 몰래 사랑을 하던 곳이라는데 이렇게 크고 웅장했던가?
내가 기대했단 것은 조그마한 돌 다리에 은은한 보름달이 뜨는 날 서로의 마음을 헤아려 주던 그런 아련함을 생각했는데 막상 실물을 보니 (물론 후세가 인위적으로 만들었지만) 그 화려함에 눈을 땔수가 없었다.
화려한 조명에 무슨 놈의 사랑타령..그냥 무도회나 연회가 매일 열리지 않았을까 상상해본다
그래도 그 밤에도 시원한 물소리는 내 마음에 평화를 찾게 만들었다. 밤에 가서 그 물소리와 사랑의 이야기를 상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월정교]
7/25일 하루 일정
아이들이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 불국사로 향했다.
작년에 1박 2일로 잠깐 왔는데 첨성대와 경주 박물관만 방문해서 아이들이 많이 아쉬워 했는데
이번에는 꼭 들려서 그 소원을 풀어주었다.
어제와 다르게 날씨도 맑았다.
조금 일찍와서 사람도 붐비지 않아 사진도 마음대로 찍고 시간이 남는 관계로 해설사 무리에 끼어 들어 불국사 건축의 우수함도 들었다.
사찰 건축의 묘미도 즐거웠고 다보탑이나 석가탑에서 엄청난 보물이 나왔지만,
일제 강점기때
모두 뺏기어 아직도 반환 받지 못한 아쉬움도 말씀 하셨다.
그 옛날 화려했던 경주의 문화는 수 천년간의 침략과 약탈로 인해 사라져 버린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한번더 느끼게 되었다.
지붕은 파란색 기둥은 갈색의 의미가 자연과 어우러지가 소나무와 연결되어 있고 음양오행의 기법으로 건축을 했다는 말에 참 멋스럽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불국사]
한참을 보다가 내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감은사지3층 석탑이다.
아마 내 기억으로는 유홍준의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에 나온 것으로 기억하는데 경주 올때마가 들리는 곳이다. 마치 익산 미륵사지 처럼 그 곳에 가면 덩그러니 석탑만 남아 있다.
그리고 그 석탑앞에 보면 초록으로 덥혀 있는 농부가 지은 벼들이 펼쳐지는데 내 시야가 청아해진다.
눈을 감고 바람소리를 들어 보면 참으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시간의 무상함과 깊은 고독을 느껴 봤으면 좋겠다.
[감은사지 3층 석탑]
여기서 바로 돌아 오려다 새로 생긴 양남주상절리와 문무대왕릉을 보고 위해 감포로 이동했다.
양남주상절리를 한 눈에 볼수 있는 전망대 앞에는 진주냉면이라는 곳이 있는데 차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럼 이곳은 맛집..ㅋㅋ
그래서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먹었는데 오리지날
진주냉면 만큼은 아니지만 맛있었다.
육전을 못시켜 먹은 아쉬움은..좀 비싸서 ㅎㅎ
옆집 커피숍도 있는데 그곳에 점심 영수증을 갔다주면 커피가 50% 할인이라니 참고 하면 좋겠다.
양남주상절리는 제주도 주상절리와 비교할 수 없이 작다.
주변도 깨끗하지 못하고 난 개발에 해변가 주변에 이리저리 놓여 있는 상점들..
블로그에 좋은 것들만 찍어 놓아서 호기심에 갔는데 역시나..그냥 제주도가 보고 싶었다.
그래도 가고 싶다면 쓰레기가 없다고 상상하자.
정말로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게 만들려면 제주도와 똑 같이 모방했으면 좋겠다.
광고판도 없고 해변가에 쓰레기도 없고.
그냥 자연 그대로 그러나 계획적으로..
아이들과 가는 것 보다 그냥 밤이 오면,
어른들의 술집만 생각나게 하는 곳이다.
[양남 주상 절리]
문무대왕릉을 잠깐 들러 보고 감포는 떠났다.
다시 경주로 와서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관림하기로 했다.
황룡사지 구층탑을 구현한 전망대가 있는데 경주를 볼수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 했다.
반나절을 할애할 정도로 알차게 되어 있어서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추천한다.
엑스포 배경과 유명 유적지의 탄생 비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영상들은 지겹지 않게 짜임새 있게 되어 있어서 가성비가 좋았던것 같았다.
전망대에서 커피한잔의 여유도 괜찮고..
물론 비가 와서 전체 풍경을 담을 수 없어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안개속에 피어나는 옛 고적들은
운치를 더했다.
우리 딸은 솔거 미술관의 지역 화가들의 그림을 유심히 보면서 설명도 보고 감상도 하면서 저녁을 한참 지난 거의 문을 닫을 시점에 나왔다.😂
원래 계획은 오후 6시에 나와서 근처에 있는 맛집에 가는 것으로 했으나 너무 좋아해서 저녁 8시를 훌쩍
넘기는 바람에 리조트에서 간단히 해결했다.
(유치원보다 역사의 배경 지식이 있는 가족이라면 이곳을 추천한다. 체험학습)
7/26일 오전 일정
리조트에서 쉬다가 바로 서울로 오는 일정이었지만
경주중앙시장에 들러서 맛나는 것 구경 했다.
시장은 생각보다 작았다. 코로나 영향인가 사람들도 분비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온 곳이라 어느 곳이 맛집인지도 몰라 시장에서 파는 떡 몇 조각 사서 나눠 먹었다.
아침대용으로 국수와 떡복이를 시켰는데 양도 많도 너무 맛나게 먹었다. 즉석 떡복이는 방금 떡집에서 떡을 사서 만들어 주신것 같아 쫀득하고 달콤 했다.
원래 관광지에 가면 더 비쌀텐데 이정도 양에 맛이면 경주시장가서 먹는 것도 추천한다.
[경주중앙시장]
시장근처에 있다는 황리단길..
지금은 도로를 공사중이라 조금은 어수선해보이지만 전주한옥마을처럼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많아 젊은 사람들에게는 hot place이라는 것을 한눈에 볼수가 있었다.
젊음을 만끽하고 싶다면 이곳으로 가면 어떨까?
요즘 젊은 사람들은 옛스러움을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이곳이 바로 그런 곳인가 보다.
날씨가 더워 오래 볼수 없었지만 덕분에 내 얼굴은 까맣게 탔다.
이렇게 나의 올해 여름 휴가는 지나가고 있다.
(왜 여행 마지막 날은 항상 날씨가 좋은 걸까?)
[황리단길]
#동궁과월지 #안압지 #월정교 #불국사 #양남주상절리 #감은사지 #문무대왕릉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 #경주중앙시장 #황리단길 #경주가족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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