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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답사기

베트남 호치민 여행 2박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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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치민 딴손냣 공항이다. 비엣젯 에어라인 체크인 앞이다.
공항 체크인을 하기 위해 두개의 가방을 올렸는데 8.3kg 나왔다.
1.3kg 오버에 대해 $35을 내야하는게 규정이란다.
우리나라 돈으로 하면 3.5만원인데,
적은 돈이 아니어서 가방 무게를 줄이겠다고 얘기하고 대기열을 빠져 나왔다..

가방을 확인해보니 잡지책과 휴대용 갤럭시 탭과 키보드가 눈에 들어 왔다.
일단 잡지책은 버리고 휴대용 모바일 기기는 옷가지에 넣어 두고
다시 재도전 하니 7.1kg이 나왔다.

추가 비용으로 얼마를 더 내야 하는지 물어보니 규정상 그래도 $35을 내야 한다고 한다. 

헐~~

kg over 에 따른 규제도 아니고 이것 너무한 것 아니야 반박하니 규정을 어쩔수 없다고 한다.
약간의 불만을 제기 하니까 우선 체크인을 해주겠다고 한다.
그러나 항공기 입구에서 2번째로 체크할 예정인데 그때도 7kg이 넘는다고 하면 두 배의 벌칙금을 내야 한다고 한다. 
열 받았지만 거기서 화낼수는 없고 알았다고 하고 나왔다.

사실 올 때보다 갈때가 물건이 더 적은데 왜 이렇게 무거울까 생각해봤는데
겨울옷을 입고 출국을 했고 여름옷을 입을 귀국을 하니 아무래도 더 무거운 생각을 해보았다. 

그래서 화장실로 가서 옷을 겨울 옷으로 바꿔 입었다.
0.01kg이 넘는다고 하면 $35을 내야 하는데 그러기는 정말 죽기보다 싫다.
베트남 직원의 짜증내는 얼굴을 보며 더 기분이 배가가 된다.

이따가 2시간 뒤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약간 두렵다.
주위에 저울이 있다면 한번 재어 보고 싶은데 저울도 없고 불안한 마음에 계속 내 뇌리속을 괴롭히고 있다.
마음을 추스려 생각해보면 베트남 직원은 규정에 따라 경고 했을 뿐이고,
난 1% 예외 규정을 주지 않은 융통성 없는 항공사가 기분 나쁠 뿐이다.
그러나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반성을 해본다.
그래도 글로 이렇게 적어니 마음이 조금을 풀린다.  

베트남 호치민시를 2박 3일로 갔다 왔다.
기간은 3월 15일 ~ 17일까지다.

첫날은 비행기로 새벽 6시 50분 출발이다. 이 시간은 내가 잘못 정했다. 
그냥 싼것 살려고 했다가 일정만 보고 시간을 자세히 보지는 못했다.
문제는 새벽 5시부터 리무진을 운영하는데
그러면 6시에 출발하는 비행기는 전날에 미리 가지 않으면 비행기를 타지 못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비행기 예약할때 꼭 주의해서 예약 하길 바란다.

다행히, 강남 버스 터미널에 12시, 2시에 이동하는 리무진이 있다.
대중교통이 11:30쯤에 대부분 영업일이 종료되는 시간이기 때문에 12시 리무진을 타기로 했다.
집에서 가는 것은 문제가 없었는데 공항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굉장히 지루 했다.

저가항공을 타고 가는데 영화도 못보고 그냥 잠으로 시간을 때우는게 정말 힘들었다.
휴대폰에 영화라고 다운로드 받고 왔으면 엉덩이 좀이 덜 쑤셨을 건데 라고 후회했다.
귀국할때는 미리 다운로드 해서 봐야 겠다.
 
드디어 딴손냣 공항에 도착했다. 
익숙한 습함과 기를 빠지게 하는 강력한 햇빛이 나를 반긴다. 

도착 하자마자 베트남어의 특유한 고저에 예전에 살때는 그렇게 듣기가 싫었는데(?) 이제는 반갑다.
공항 관세에서 신고를 끝내고 인터넷 연결을 하기 위해서 150,000동 돈을 주고 데이터 요금제 심카드 (5기가) 샀다.

근데 문제는 내 휴대폰에 저장된 심카드를 꽂을 수 있는 연결단자(?)가 분리가 되지 않아서 거기서 30분 동안 실갱이를 했다.
결국은  SK 심카드는 휴대폰에 끼어 빼내지 못하고 반쪽으로 갈라져 버렸다. 
완전 멘붕이다. 

집에 돌아갔는데 동작이 안되면 어떻하지? 걱정이 된다.
한국 서비스에 가면 휴대폰을 베트남에서 구입한 것이라 애프터 서비스도 안해 줄 것이다. 

찜찜한 마음을 공항에 두고 바로 Air BnB 를 이용해 저렴하게 구매한 Vin home central park 아파트로 택시를 타고 갔다.
여전히 공항에는 고객행위가 심하다. 
내가 겨우  몇개 알고있는 베트남어로 얘기하니까 택시타라고 권하지를 않는다.

베트남에 처음 가시는 분들은 그랩택시앱들 다운받아서 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베트남어를 못하는 외국인은 택시 기사가 제일 좋아하는 단골 호갱이다.
 
공항에서 아파트까지 오는데 200,000동 정도 든것 같다. 
이 기사분도 친절하게 호치민을 구경시켜 주기 위해서 숏 코스가 아니고
다른 먼길로 가서 내가 조금 돈을 많이 냈다.
(사실 알고 있지만 모른척 했다. 옛날 추억의 장소가 생각나서 그길로 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참고로 귀국할때 아파트에서 공항까지 150,000동 들었다. 


<Vinhome apartment from taxi>

아파트 키는 에어비엔비에서 문자로 비밀번호를 알려준다.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베트남 할머니께서 친절하게 맞이 해주신다.
3개의 방과 2개의 욕실이 있는 집 구조였는데 한 방을 빌려주는 형태로 하는 것 같았다.

가방을 대충 풀어 놓고 옷 갈아 입고 바로 약속 장소로 갔다.
도착 시간이 10:50분이었는데 아파트 도착하니 12시이고 12:30분에 만나기로 했으니까
약속 시간안에 도착하니 다행이다.

아침 2박 3일에 숙소 비용이 5만원이 가성비 짱이다. 
위치도 괜찮고 이동하기 편하고 큰 쇼핑몰과 공원이 있어서 호치민 여행 계획이 있다면 "vinhome apartment"를 추천해본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오리지날 쌀국수도 맛있었고 가성비 좋은 스타벅스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먹는 기분도 좋았다. 
(우리나라 대비 반값이다 근데 비행기값 고려하면..ㅋㅋ)
 
예전에 가족과 베트남에 살때도 가끔 까페에 가서 책 보면서 더운 여름을 피하고 했는데 옛날 향수를 느껴 본다.
 
오후에도 일을 다 보고 예전에 살때 가까운 지인들 만나서 무척이나 반가웠다.

그들은 예전과 비슷했고 까만 얼굴에 반갑게 맞이해주는게 너무 고마웠다.
헤어져 있는 동안에 지난온 일들을 다 이야기 할수는 없지만,
어떤이는 베트남에 만족하면 살고 어떤이는 한국으로 돌아올 준비를 하는이도 있었다.
삶에 절대적 가치는 없는것 같다.

언제나 삶은 선택해야 하는 불편한 진실은 숨길수가 없는 것 같다.
누구에게나 선택할 권리는 있는 거니까.
그 선택에 본인의 책임만 있을 뿐이다. 
다만 어떤 결정이던 그 선택에 박수를 보낼 뿐이다. 

그렇게 이야기하다 보니 밤 12시가 넘어 가고 있다.
내일은 골프 약속 있는데 그것도 새벽 6시 출발이다.

그러니까 공식적으로 이야기 하면 난 이틀을 밤눈 새는것이다. 
그것도 술에 취해서 겨우 아파트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
다들 주무시는데 혼자 늦게 들어오니 눈치가 조금 보이는것은 에어비엔비의 단점인것 같다.

<vinhome landmark>

이틀날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집을 나선다. 
한국과 다르게 태양은 빠르게 오른다.
호치민시는 산이 없고 적도 부근이라 한국보다 빨리 태양과 마주 한다.

골프장 위치는 아파트에서 한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곳인데,
이번에도 베트남 기사분은 네비 없이 다를 길로 직행하신다.
덕분에 20분 정도 늦었다. (자주 있는 일이어서 놀라지도 않는다)

참고로 아직은 베트남은 차보다는 오토바이가 대다수의 국민의 이동 수단이다.
GDP가 2만불 정도 되어서 자동차 세상이 온다고 하니 아직 멀었다고 생각된다. 

골프장은 동나이에 있다.
호수와 주변 나무가 잘 정리되어 동남아 밀림 지역을 만끽할수 있는 곳이다.
주변에 가까운 곳도 많지만 특히 좋은 점은 더운 날씨에 그늘이 많아 쉴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주위 나무들로 인해 신선한 공기를 호흡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클럽하우스도 올 해 새롭게 단장되어 게스트를 기다리고 있었다.

몇 년만에 하는 골프는 힘들었다.
땀도 많이 나고 한정막 같은 기후에 내가 어떻게 이런 기후에 했나 할 정도로 계속 물만 벌컥 했다.

더군다나 늦는 바람에 아침식사도 거르고 했으니 기진맥진할 정도 였다.
골프마치고 주변에 있는 한국 식당 가서 밥 먹는데 먼저 찾는게 물이 었다.
그래도 오랜 친구들과 함께 해서 추억이 새록 새록 생각나서 참 따뜻한 마음이 들었다.

식당은 근처에 있는 "서울 BBQ" 라는 곳인데 닭백숙과 쭈구미를 넣어서 만들어 주는 요리가 맛있다.
마늘과 파가 많이 들어가서 건강한 요리 먹고 싶다면 추천하는 요리이다.

지인들과 헤어지고 나서 가짜 상품들로 유명한 Time square로 향했다.
주말이라 국제 관광객이 많이 찾는데 특히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다.
브랜드를 좋아하는 특성에 맞춰? 그냥 호치만 정규 관광코스이다.
베트남분들 "이리와..싸게 해줄게..안돼 더이상 못 깍아줘..50만동!!!" 이런 소리들이 여기 저기서 들린다.

원래 이곳은 주말이 가장 비싸다.
여기 현지인들은 주중에 가서 구매하고 한다.
한국대비 가격이 저렴한것이 사실이지만 여기 물가 대비를 해보면 비싼 편이라 그렇다. 
난 애들 위해 DVD 몇개 구하고 나왔다. (영어 자막이 있어서 영어 교육에 도움? ㅋㅋ)

오전에 골프를 해서 그런지 아파트에 도착하지 마자 그냥 뻗었다.
오늘 자정 비행기로 귀국을 해야 하기 때문에 쌀국수 하나는 더 먹고 싶은데 일어 나기가 싫었다.
30분 정도 누웠다가 마트에 가서 즉석 쌀국수도 몇개 사고 과자도 몇개 샀다.
애들이 좋아 하겠지? 너무 조금 샀다고 하면 어떡 하지?

마트 구경도 하고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 봉지도 하나 사서 돌아오니 벌써 저녁 8시 30분이다.
짐을 챙기니 9시가 훌쩍 넘어 이제는 가야 할 시간이다.

사이공에 비치는 저녁 야경은 시나브로 옛날 생각이 교차한다.
이제는 모자이크 처럼 변해 버린 추억이지만 그래도 이 애증의 도시는 그리워 할 것이다.
삶이 늘 익숙해지듯 난 이곳의 이방인이다. 

오랫 친구이 말 처럼 난 언제 이곳에 다시 올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Good bye Saigon!


수하물 무게 2차 점검은 다행히 하지 않았다. 
노심초사해서 온갖 무거운 것을 바지나 점퍼 포켓에 넣어 왔는데
비행기 기내에서 인천공항 리무진 탈때 까지 너무 무거웠다.


#베트남 #호치민 #사이공 #동나이 #Timesquare #쌀국수 #vin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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